
2025년 4월 2일에 치러진 재보궐 선거는 국회의원 선거 없이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교육감 등 비교적 소규모 선거로 구성된 ‘미니 재보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을 앞둔 정치적 긴장 국면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단순한 보궐선거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지닌 선거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총 23개 지역에서 진행되었으며, 이 중 2곳은 무투표 당선, 21곳에서 실제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전국적인 투표율은 매우 낮았지만, 지역별로 유의미한 변화와 고정지지층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재보궐선거 최종 투표율 분석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25년 4·2 재보선의 **최종 투표율은 26.55%**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이는 2017년 이후 치러진 재보궐 선거 중 가장 낮은 수치로,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정치 불신이 여전히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전체 유권자 수: 4,620,908명
- 총 투표자 수: 1,227,206명
- 사전투표율: 7.94% 포함
주요 지역별 투표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 경남 거제시장: 47.3%
- 경북 김천시장: 46.4%
- 충남 아산시장: 39.1%
- 전남 담양군수: 61.8% (가장 높음)
- 서울 구로구청장: 25.9%
- 부산 교육감: 22.8% (역대 최저 수준)
특히 전남 담양의 경우, 조국혁신당 후보가 승리를 거두며 투표율 또한 전국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주목됩니다.
✅ TK(대구·경북) 지역: 국민의힘 압승
TK 지역은 보수의 텃밭답게 국민의힘이 전 지역을 석권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강력한 지역 지지층이 결집하며, 국민의힘의 조직력이 돋보인 결과였습니다.
● 경북 김천시장
- 배낙호(국민의힘) – 51.86%
- 이창재(무소속) – 26.98%
- 황태성(더불어민주당) – 17.46%
- 이선명(무소속) – 3.69%
- 배낙호 후보는 김천시의회 의장, 김천상무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경력을 바탕으로 강한 리더십을 앞세웠습니다.
● 대구 달서구 시의원
- 김주범(국민의힘) – 68.8%
- 김태형(더불어민주당) – 25.94%
- 최다스림(자유통일당) – 5.25%
● 경북 고령군의원
- 나영완(국민의힘) – 42.96%
● 경북 성주군 도의원
- 정영길(무소속) – 무투표 당선
- (국민의힘이 공천하지 않아 무소속 단독 출마)
이러한 결과는 보수 진영의 본거지에서 변함없는 지지세를 확인시켜 준 동시에,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대비적 정치 지형을 보여줍니다.
✅ 수도권·충청권: 민주당의 선전
수도권과 충청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비교적 안정적인 승리를 거두며, 향후 전국 선거에서도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 서울 구로구청장
- 장인홍(더불어민주당) – 당선
-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않았으며, 진보계열 정당 후보들과의 경쟁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점했습니다.
● 충남 아산시장
- 오세현(더불어민주당) – 58%
- 국민의힘 후보 – 38%
- 충청권은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전국 판세의 축소판으로 자주 인용됩니다. 이 지역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에게 심리적 우위를 제공했습니다.
✅ 경남 거제: 민주당이 탈환
보수의 심장부 중 하나로 평가되는 경남 거제시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정치적 상징성이 큽니다.
- 변관용(더불어민주당) – 당선
- 국민의힘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지역에서 경제 문제(조선업 불황 등)가 여당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 호남 지역: 조국혁신당 돌풍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인 호남, 그중에서도 전남 담양군에서 조국혁신당이 승리를 거두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 전남 담양군수
- 정철원(조국혁신당) – 당선
- 이재종(더불어민주당) – 근소한 차이로 패배
- 이번 승리는 조국 전 장관이 직접 출마하지 않은 상황에서 얻은 성과이기에 더욱 주목됩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을 교두보로 삼아 전국 정당화를 노릴 가능성이 큽니다.
✅ 부산광역시 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승리
교육계 최대 규모 선거였던 부산시 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진영 단일후보가 당선되었습니다.
- 김석준(진보 진영 단일후보) – 당선
- 정승윤, 최윤홍(보수 진영) – 단일화 실패로 낙선
- 김석준 당선자는 2004년부터 약 8년간 교육감을 역임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에도 시민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만, 투표율은 22.8%로 매우 낮았으며, 사전투표율은 역대 최저인 5.87%였습니다. 교육감 선거의 구조적 문제와 유권자 무관심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 결론: 조용하지만 의미 있었던 선거
이번 4·2 재보궐선거는 ‘미니 선거’였지만 지역별로 명확한 정치 지형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던 선거였습니다.
- TK 지역은 여전히 국민의힘의 절대 강세
- 충청, 수도권 일부는 민주당이 민심을 확보
- 호남은 조국혁신당이라는 새로운 변수 등장
- 부산은 진보 진영의 교육 정책에 대한 신뢰 확인
무엇보다 낮은 투표율(26.55%)은 앞으로의 선거에서 유권자 참여율 제고와 정치에 대한 신뢰 회복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4월 4일) 이후 정치 지형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따라, 이번 재보선 결과 해석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조기 대선으로 이어질 경우, 이번 선거 결과는 각 당의 전략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입니다.